제본스의 역설
‘제본스의 역설’이라고도 한다. 가격을 낮추면, 오히려 전체 소비량이 늘어나는 현상. 기술의 발달로 에너지의 소비효율이 높아지면 자원이 절약되는 게 아니라 총량적으로는 오히려 자원 소비가 더 증가하는 역설적 현상이다. 높아진 에너지 효율은 에너지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추고 산업 발달에 기여해서 결국 더 많은 에너지 소비와 더 많은 오염물질 배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연료의 수요가 늘어나면 다시 가격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생산비용이 또 증가하는 반대의 순환도 발생할 수 있다. 기술혁신에 의해 가격을 낮췄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다른 것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이는 완전히 탄력적인 시장에서 나타난다. 비탄력적인 요소들이 여러 가지 개입될 경우 ‘제본스 효과’는 나타날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러나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규모에서 제본스 효과는 일반적으로 성립한다.
예컨대, 오일쇼크 이후에 기름이 적게 드는 차량이 개발되니까 오히려 자동차의 대수와 운행거리가 늘어나는 것, 이산화탄소를 줄인다고 자전거가 늘어나는데 오히려 고가의 명품 자전거가 등장하는 것, 녹색산업을 내세운 기업들이 도리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1회용 비닐봉지를 줄이기 위해 쓰이는 친환경 바구니가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을 달고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레샴의 법칙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는 법칙. 여기서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거나 ‘만들거나 완성하는’것이 아니다. 쫓아내고 몰아낸다는 뜻이다. 가치가 높은 것을 사용하지 않고 실질가치가 낮은 물건을 사용할 때 쓰는 말이다. ‘그레샴의 법칙’은 경제학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널리 적용된다.
소재의 가치가 서로 다른 화폐가 동일한 명목가치를 가진 화폐로 통용되면, 소재가치가 높은 화폐(good money)는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고 소재가치가 낮은 화폐(bad money)만 유통되는 현상이다. 금과 현금 10만 원을 비교해보자. 실질적 가치는 금이 더 높다. 그런데 실질적 가치가 있는 금은 사용하지 않고 10만 원이라는 종이를 사용한다. 이때 악화(10만 원)가 양화(금)를 구축(몰아낸다)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서로 경쟁을 벌이는 것들에 대해 가치를 식별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으면, 나쁜 것이 좋은 것을 서서히 밀어내어 시장에는 나쁜 것만 남게 된다는 뜻이다.
예컨대, 자동차 회사들이 휘발유 엔진 시장을 지키기 위해 전기자동차 판매를 늦추는 것, 불법 다운로드가 일상화되면서 정품 소프트웨어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것, 인력관리에 소홀한 회사에서 자질이 우수한 인재는 떠나고 열등한 인력만 남게 되는 것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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