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칙시리즈-블랙스완, 화이트스완

블랙스완

 검은색 백조(黑鳥, 블랙 스완). ‘블랙 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원래는 일어날 수 없는 것을 의미했다. 서양 고전에서는 검은 색깔을 가진 블랙 스완이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블랙 스완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 또는 고정관념과는 전혀 다른 어떤 상상이라는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되어 왔다.

  백조는 대부분이 흰색이다. 수천 년 동안 사람들도 그렇게 믿었다. 유럽에서는 아무 소용없는 일을 빗대어 ‘블랙 스완을 찾는 것과 같다’라는 말까지 했다. 유럽인들은 블랙 스완을 발견하기까지 모든 백조는 흰색이라고 인식했다. 그러던 중 1697년에 한 생태학자가 호주에서 블랙 스완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로써 블랙 스완은 관찰과 경험에 의존한 예측을 벗어나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과 같이 상식을 뒤집는 경우를 일컫게 됐다.

화이트 스완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발생하는 ‘블랙 스완’과는 상반되는 말이다. 미국의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1959~) 뉴욕 대학 교수가 저서 《위기 경제학》에서 사용한 용어다. 반복되어 오는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해결책이나 대비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되풀이되어 온 금융위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루비니 교수는 ‘화이트 스완’이라는 용어를 통해 금융위기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며 예방도 할 수 있는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닥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서에서 금융위기의 역사를 살펴볼 때 똑같은 위기의 징후가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에는 완화된 통화정책, 금융 시스템에 대한 느슨한 감독과 규제, 지나치게 큰 리스크를 떠안으려는 탐욕과 오만, 금융권의 과도한 부채, 민간과 공공부문의 과도한 차입과 부채, 자산 거품이 언제까지나 지속할 수 있다는 환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