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
운(運)이 기(技)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 일의 성패는 70퍼센트의 운과 30퍼센트의 기술(재주, 노력)이 좌우한다는 뜻이다. 곧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일을 이루기 어렵다는 뜻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이뤄지지 않거나, 노력을 들이지 않았는데 운 좋게 어떤 일이 성사되었을 때 쓰는 말이다. 인생사는 모두 운수나 재수에 달려 있어 인간의 노력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는 체념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중국 괴이담의 태두로 알려진 청나라 포송령(蒲松齡, 1640~1715)이 지은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실려 있다. 포송령은 과거시험에 몇 번 떨어진 뒤 평생을 민간설화 수집에 매달렸다. 《요재지이》는 《삼국지》, 《수호전》, 《서유기》, 《금병매》, 《유림외사》, 《홍루몽》, 《금고기관》과 함께 중국 팔대기서(八大奇書)에 속하는 고전. 약 500여 이야기가 수록된 유일한 단편소설집이다.
그중 한 이야기다. 한 선비가 자신보다 변변치 못한 사람들이 버젓이 과거에 급제하는데, 자신은 늙도록 급제하지 못하고 패가망신하자 옥황상제에게 그 이유를 따져 물었다.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에게 술 내기를 시키고, 만약 정의의 신이 술을 많이 마시면 선비가 옳은 것이고, 운명의 신이 많이 마시면 세상사가 그런 것이니 선비가 체념해야 한다는 다짐을 받았다. 내기 결과 정의의 신은 석 잔밖에 마시지 못했지만, 운명의 신은 일곱 잔이나 마셨다. 옥황상제는 세상사는 정의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운명의 장난에 따라 행해지되, 3푼의 이치도 있는 법이니 운수만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로 선비를 꾸짖고 돌려보냈다.
사면초가
곤궁에 빠져 옴짝달싹할 수 없는 처지. 사방이 적에게 포위당해 고립되어 있거나 몹시 어려운 일을 당해 극복할 방법이 전혀 없는 곤경에 처한 상태를 비유하는 말이다.
하고 해하(垓下)에서 한나라 명장인 한신(韓信)에게 포위당하고 말았다. 성 안에 포위된 항우는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군사들은 지쳤고 군량마저 바닥을 보였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한나라 군대는 점점 포위망을 좁혀 왔다. 어느 날 밤, 한나라 진영에서 고향을 그리는 구슬픈 초나라의 노래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한나라가 항복한 초나라 병사들을 시켜 고향의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다. 항우는 그 노래를 듣고 “이미 초나라가 유방에게 넘어갔다는 말인가. 어찌 적진에 포로의 수가 저렇게 많은가”라며 탄식했다. 한나라의 심리 작전은 맞아떨어져 항우의 진영에서 도망자가 속출했다. 항우는 진중에서 마지막 연회를 베풀고 비분한 감정을 노래로 읊었다.
“역발산 기개세(力拔山 氣蓋世)
힘은 산을 뽑고 의기는 세상을 덮을 만큼 드높은데
시불리혜 추불서(時不利兮 騅不逝)
때가 이롭지 못하니 추는 나아가지 않는구나
추불서혜 가내하(騅不逝兮 可奈何)
추가 가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을까
우혜우혜 내약하(虞兮虞兮 奈若何)
우여, 우여, 그대를 어찌하면 좋을까”
(‘騅(추)’는 항우의 준마 오추마(烏騅馬)를, ‘虞(우)’는 항우가 총애하던 우미인(虞美人, 우희)을 가리킨다.)
이 노래를 끝으로 우희는 자결했고, 항우는 죽을 힘을 다해 결전을 벌여 포위망을 돌파했다. 항우는 가까스로 오강(烏江)까지 도착했으나 차마 건너지 못하고 몸을 던져 장렬한 최후를 선택했다. 그의 나이 31세. 이렇듯 ‘사면초가(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래)’는 원래 노래를 일컬었으나, 후에 곤궁에 빠져 옴짝달싹할 수 없는 처지를 이르는 말로 바뀌었다.
중국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말이다. 진(秦)나라 말기 군웅들의 물고 물리는 싸움은 초(楚)나라 항우(項羽)와 한(漢)나라 유방(劉邦) 양대 세력의 천하 쟁탈전으로 좁혀졌다. 처음에는 항우가 우세했으나 점점 균형의 저울추가 유방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홍구(鴻溝)를 경계로 천하를 양분하는 조건으로 패권 다툼을 그만두고 각자 도읍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그런데 유방이 배신해 갑자기 공격하는 바람에 항우는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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