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차 인수인계 일정은 1일 차보다 좀 더 알차게 준비되어 있었다. 09시 엘리베이터, 10시 R형수신기, 14시 전기실 수배전반, 15시 발전기, 16시 태양광 인수인계 순으로 일정이 잡혀있었다.
신축건물의 엘리베이터는 고객용 4호기, 화물용/비상용 1호기 총 5호기로 되어있으며, 엘리베이터 시스템은 각 호기별로 운행층을 구분해서 할 수도 있으며, 화재 발생 시 제어실에서 고객의 안전을 위해 모든 엘리베이터를 정지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제조사는 현대엘리베이터로 과거 오티스제품만 관리를 해보았는데 현대엘리베이터는 처음이라 운영소프트웨어가 달라서 좀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엘리베이터 제어시스템을 운영해 보면서 느낀 점이지만 현대제품은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제어시스템이 단순하고 제어환경(GUI)도 세련되어 보이지 않았다. 하드웨어적으로도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인수인계 초기부터 엘리베이터 버튼, 표시등 고장등 잦은 고장이 많이 생겨 A/S를 많이 불러야 해서 시설관리 측면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외국제품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국외산인 오티스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보였다. [개인적인 경험적 측면임]
이번에는 시설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소방R형수신기 인수인계였다. 과거 경험한 제품과 다르고 처음에 수신기를 인수인계받을 때 기능은 단순해도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잘 배워보리라 생각하고 R형 수신기 인수인계를 받기 시작했다. N-MUX제품이라는 수신기였는데 수신기는 화재경보가 울리면 당연히 사이렌과 화재위치 장소를 안내를 하였다.
주차장 건물 R형수순기의 경우에는 화재발생시 경보발생 감지기 위치를 도면상으로 알려주어 비화재보 대응 시 유리한 점이 많았는데, 13층 신축건물 N-MUX제품의 경우에는 화재 발생층만 나오고 1,2,3 구역으로만 표기되어 비화재보 발생 시 도면이 없으면 정확한 위치를 바로 찾기가 쉽지 않았다.
시설관리에서 경험이 쌓이다보니 수신기별로 장단점도 알게 되고 많은 장족의 발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소장님께서는 인수인계는 거의 받지 않으셨는데 40년 경력을 가지고 계시다 보니 대부분의 내용을 모두 숙지하고 계셨고, 화재경보발생 시 조치요령에 대해 버튼셑팅을 인수인계 후 별도로 알려 주셨다. 이런 것이 시설관리의 전문가 다운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오늘도 바쁘게 인수인계를 받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후에는 그래도 시설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수배전반 및 발전기시설의 인수인계를 받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이제 정말 전기과장이 되는 듯한 느낌이랄까? 시설주임 때 일하던 것과 주도적으로 알고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설주임부터 수변전실업무는 나름대로 익숙한 상태였기에 간단한 수변전실 내용만 듣고 정전을 가장한 정전복전작업이 가능한지를 질의하였고, 입주가 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정전복전작업을 간단하게 요청하였다. 주차장건물에서는 경험이 부족했기에 새벽에만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간단하게 정전상태를 가정하고, 발전기가 발전을 하는지 테스트하였다. 역시 시설관리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떠올렸다.
수변전실 인수인계 후 바로 발전기 인수인계가 이루어졌다. 발전기는 정전작업과 연동하여 생각하면 한전에서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전력공급이 중단된 사태를 가정하여 정전이 발생하면 배터리 전력을 사용하여 발전기를 가동하게 되는데 발전기의 연료는 경유로 보통 건물에 있는 인원이 대피할 수 있도록 공용부 전등 이라든지 피난구, 복도유도등 등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전기를 제공하는 설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건물마다 다르겠지만 최소 5시간에서 10시간 이상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전기는 비상시에만 작동하면 실제 정전 시 가동이 안될 수도 있기에 1달에 1번 정도는 1분에서 3분 정도로 무부하 운전을 통해 작동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설비관리에 유용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인수인계 일정인 태양광시스템만 남았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으로 지식산업센터의 전력공급 관련 태양광이 신축건물의 옥상에 많이 설치가 되고 있는 추세인데, 이 건물도 마찬가지로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바로바로 생산된 전력을 우선 사용하는 방식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태양광은 소프트웨어로 생산량 관련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되어있으며 소프트웨어에서 제어하는 부분은 없었다. 다만 소프트웨어에서 생산량이 멈춰있을 경우에는 태양광을 제어하는 옥상컨트롤러 고장이나 수변전실 차단기 트립을 예상할 수 있었다.
태양광 옥상컨트롤러는 특별한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태양광 패널에서 수집된 전력이 건물전기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방식이었다. 가끔 소프트웨어에서 생산량이 움직이지 않으면 영상에 나오듯 옥상컨트롤러를 리셋하면 다시 작동하였다. 두 번째 날은 인수인계가 좀 더 길어서인지 피곤한 하루였지만 오늘도 발전하는 하루였다고 생각하며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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