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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덩이강사 시리즈/건물관리 천재가 된 돌덩이주임

건물관리 천재가 된 돌덩이주임-4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03 갑질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by 돌덩이TV 돌덩이강사 202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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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는 것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2주 차 까지는 버티어 보았다. 기존 센터장은 일주일 동안 나름대로 인수인계를 해주었고, 퇴사하는 날 여기 관리소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하고 추후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전화를 받을 테니 안심하고 이 건물에 안착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하며  작별인사를 고했다. 

2주차가 되어 가스정압실 관련 주간데이터 보고를 받고, 정원 및 각종 시설의 파손등 이곳저곳의 상황을 전달받았다. 새로 온 사람에게 적응 시간도 주지 않고 이것저것 설명해 주는 관리소장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을지로타워 옥상정원

실외기실, 유수검지장치실, 저수조, 기계실등 이곳 저곳 다니며 설명을 듣다 보니 관리소장에게 1주일도 되지 않아 지쳐가기 시작했다. 아침에 출근해서 어디 있는지도 모르다가 점심 먹고 2-3시 정도가 되면 이렇게 문제점만 설명하고 퇴근 1시간 전에는 모든 걸 보고하라는 식의 방식에 적응이 어렵다고 생각할 즈음 더 이상 이곳을 다닐 수 없겠다는 확신일 들 정도의 사건이 생겼다.

옥상보수지시사항
기계실 보수지시사항

하루하루 인수인계도 정신이 없는 와중에 관리비 (전기/수도)정산관련 내용은 하루만 가르쳐주고 다음 날부터 정산자료작성 관련 질문을 하면 왜 모르냐, 행정도 모르고, 현장 실무도 모른다고 인격적인 모욕을 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행정으로 K사에서 파견된 관리소장보다 엑셀이나 문서작성 능력은 어디에도 떨어지지 않는 실력이 있었기에 인간 비하적인 발언과 무시하는 태도는 나로 하여금 사직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만들었다.

추가적으로 명함상에 센터장으로 나온 것도 자기가 관리소장인데 더 직급이 높아 보인다는 이유로 센터장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시설주임이나 미화반장에게 지침을 내렸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상황이었다, 구매 관련해서도 미화용품 구매시 자신이 특정 품목을 넣으면 물건이 없더라도 알고만 있으라는 구매 관련 부당한 지시도 하는 등 어디가 끝인지 모를 갑질의 끝판왕을 보는 듯했다.

더 이상의 인내의 한계에 도달하여 입사 2주 차에 재직 중인 회사에 사직통보를 하였다. 이유는 본사 인사담당자도 K사 관리소장의 문제를 잘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는 듯했다. 어차피 그 관리소장을 맞추어 주어야 계약 유지가 되는 관계이다 보니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는 게 그 사람 입장에서는 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갑질 관련 도가 지나친 부분이 있어 인사담당 경험자로서 K본사 대리에게 전화를 걸어 퇴사 이유 관련 문제점들을 이야기하였다. 

K본사 대리와 면담을 하고 관리소장의 관리상의 문제점에 대해 사과를 받고, 관리소장도 도의상 미안하다는 표현만 하였다. 사과를 받고 싶어 퇴사를 앞두고 K사 본사 대리에게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라도 이곳에 오는 센터장이 더 이상의 나와 같은 행태의 갑질을 당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정중하게 이야기하였고, 누가 되는 부분은 최대한 정제하여 마무리 지었다. 

관리소장의 갑질은 퇴사로 볼일이 없게 되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며 딸린 신구들 생각하면 가슴이 또 막막하고 답답함을 느꼈다. 건물관리 분야는 전기무제한이 되기 전 까지는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여의도 빌딩에 있을 때 전기산업기사를 취득하고 전기주임으로 경력을 채우는 동생이 있었는데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다. 나야 처자식이 있는 몸에 홀벌이라 추가적인 수입이 필요했기에 과감히 도전했던 것이기에 시설주임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퇴직일은 새로운 센터장을 뽑고 약간의 인수인계를 위해 1주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퇴사자로 1주일은 관리소장의 간섭도 없고 하여 면접 관련 전화를 받거나 잡코리아로 입사지원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였다. 현재의 경력으로는 생각보다 앞길이 깜깜한 밤하늘처럼 암울했다.

또 다른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채용사이트를 검색하였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건물관리 취업시장 관련하여서는 자격요건만 된다면 정말 취업할 곳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나의 경력이 부족할 뿐 소장이나 시설주임자리는 넘치고 넘쳤다. 경영지원팀장을 끝자락 당시에 이력서를 넣을 곳이 없어 고민하던 것에 비하면 그나마 행복한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퇴사를 2일 앞두고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갑질의 끝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섰다.

2021/02/12 - [유용한 정보/취업 관련정보] - 건물관리 천재가 된 돌덩이주임-4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04 벼랑 끝에서 피어나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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