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사/전기산업기사 공부는 2017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2018년도 전기기사/산업기사 시험은 3월 초였다. 인터넷에는 2-3개월 정도 공부해서 자격증을 취득했네 하는 우쭐대는 합격수기가 다소 보였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그런 것들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날그날 일을 하면서 할 수 있을 만큼 진도를 나가자가 나의 기본 생각이었다. 나의 루틴을 지키는 것 그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다짐했다.
시험보기 1달 정도 남은 시점에 같은 방재실 기계파트 동생이 있었는데, 갑자기 전기기사/전기산업기사 시험 중 아무것이나 필기 합격이 되면 100만 원을 준다는 것이었다. 나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 기준에 15년 이상 건물관리주임을 하면서 한 번도 전기자격증을 한 번에 붙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다소 개인적인 경험에서 방재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다 보니 그 친구가 다른 주임들이 보기에 호기가 있어 보이는 듯했다. 나름 내가 돈을 줄 필요는 없기에 내기를 승낙했지만 속으로는 상대방이 떨어지기를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하니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전기파트는 업무가 많지 않아 이제는 90%이상 대부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소방파트에서 인력감축이 되었는지 소방전기분야 통로유도등, 피난구유도등 관련 보수를 전기파트에서 하라는 업무지침이 왔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업무부담이 없고 한 가지 기술을 더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다 다를 수 있기에 다른 주임들은 그 내용으로 하루종일 관련 썰을 풀어대느라 좀 정신이 없었다.
방재실이 시끌시끌한 사이 순찰갈시간이 되어 나는 얼른 나와 그날 정해진 EPS실 점검을 나갔다. 고층빌딩이다 보니 하루에 5개 층 정도 EPS실을 방문하여 유관점검을 하는 것인데. 누전차단기에서 타는 냄새는 나지 않는지 터진 것은 없는지 하는 간단한 점검이었다.
순찰을 마치고 방재실에 들어와 보니 전기과장님이 계셨다. 나보다는 10살 정도 아래인데 참 좋으신 과장님이셨다. 잘 알려주고 친절하고 건물관리하면서 그래도 상사복은 좀 있는것 같았다 [과거 일반회사에서는 상사복이 좀 없었음] 과장님 왈
'내일 비가온다고 하네요 각 건물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차수판과 펌프를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업무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아직 겪어보지 않은 일들이 있었구나. 역시 군대처럼 2년 정도는 다녀야 어느 정도 모든 업무가 파악이 되는 듯했다.
추가적으로 과장님께서 "비가 많이 오는날에는 계단실별로 시간표를 붙여 놓을 테니 1시간씩 돌아가면서 순찰 바랍니다." 하며 별도의 업무 관련사항을 전달하였다. 아직은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게 처음 하는 업무였기에 건물들이 이렇게 관리가 되는구나 하며 하나하나 받아들이고 있었다. 결국에는 내가 관리소장이 되면 알아야 하기에 좋은 경험이었다.
일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는 않은것 같다. 동영상강좌를 1 회독했을 때가 18년 1월 정도였는데 최소 2-3독은 해야 할 듯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어찌 되었든 필기시험을 등록하였고, 전기파트 선임동생은 접수관련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형님 기사가 산업기사보다 쉽게 나올 수도 있고요"하는 것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그냥 나쁠 것 같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여 전기기사/전기산업기사 모두 접수하였다.
2021.04.23 - [유용한 정보/취업관련정보] - 전기기사, 전기산업기사 필기시험 합격 공부방법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소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1독이 어려웠지 2독은 생각보다 빨리 동영상강좌를 봤던 것 같다. 4-5개월 정도의 시간으로 2독 이상을 보았는데 지나고 나서 교재를 보니 어느새 그 두껍던 책을 2번 본 것이었다.
시험 시간이 1주일 이내로 다가왔을때 1달 전 내기를 한 기계파트 주임에게 "신주임 솔직히 내기는 좋은데 합격하면 100만 원 받아도 되는 거야? 나는 떨어져도 아무것도 줄게 없는데 좀 미안하네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를 했는데 기계파트주임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자주 보아서인지 "형님 합격하면 10만 원 현금으로 드릴게요". 하는 것이었다. "나야 좋지 나만 받을 수 없으니 내가 떨어지면 국밥 한 그릇에 소주 한잔 사겠네"하고 내기 관련하여서는 마무리를 지었다.
역시 큰 건물에 온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것은 시험을 보기 전에 알게 되었다. 학원동기들과 통화를 하면서 다들 공부는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동기들은 하나하나 형님, 동생 할 것 없이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야간에도 작업을 해야 하고 주말에도 작업을 해야 하기에 공부는 언감생심이라고 하였다. 초기에 대형오피스건물에 취업하려고 했던 내 계획이 큰 빛을 발하고 있었다. 추가적으로 5 교대였기에 시험 보기 2일 전 연차를 2일간 사용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과연 합격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던 전기기사/산업기사 자격증 괴물과의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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