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를 깨는 순간 돈이보인다
1830년대 프랑스에서는 환자의 상처에 거머리를 놓아 피를 뽑는 ‘사혈(瀉血)’ 치료가 유행했다. 당시 프랑스는 사혈을 위해 4000만 마리의 거머리를 수입하기도 했다. 사혈법은 신체가 네 가지 액체로 구성된다는 ‘사체액설(四體液設)’에 근거하고 있었다. 모든 질병의 원인은 인간의 몸에 있는 네 가지 액체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데, 특히 피가 너무 많을 경우 천식, 간질 등의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치료 효과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고대부터 2000년 넘게 이어진 민간요법이었다. 결국 대다수의 환자가 사혈을 하지 않아도 더 나아졌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된 후에야 사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처럼 근거 없는 원칙에 사로잡혀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을 ‘사혈 효과’라고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이런 알 수 없는 금기부터 찾아서 깨야 한다.
왜 백화점 슈퍼마켓은 모두 지하에 있을까?
앞에서 직원 A의 발언은 쇼핑 공간에는 시계와 창문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에 근거하고 있다. 이 원칙이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시작된 것인지는 알려진 바 없다. 다만 고객들이 시계를 확인하면 쇼핑을 일찍 마칠 수 있고, 유리창을 통해 날이 어두워졌거나 날씨가 흐려진 것을 보면 서둘러 집에 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시계와 창문을 없앤 게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요즘은 시간을 확인하는 데 굳이 바깥을 내다볼 필요가 없다. 백화점은 대부분 교통이 원활한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서 어둡거나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해서 귀가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외부 시야를 차단해야 손님이 매장에 더 오래 머문다는 믿음은 너무 낡은 사고방식이다.
스타필드를 만든 터브먼사는 오래전부터 이런 금기들을 깨 왔다. 터브먼사가 설계한 쇼핑몰은 기둥이나 문턱이 거의 없으며 자연 채광을 살리는 설계로 내부가 밝은 것은 물론이고 외부 풍경도 쉽게 볼 수 있다. 카펫도 깔지 않는다. 이렇게 만드는 이유는 고객들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기 위해서다. 고객들은 길을 잃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기둥이 많으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복도나 통로가 넓어 탁 트인 공간에서 사람들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고객들은 터브먼사가 설계한 쇼핑몰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고 체류 시간도 길어졌다. 이는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우리는 금기시하는 것들을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금기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어도 그것이 잘못됐다는 점을 눈으로 보여 주지 않는 한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일에 어떤 금기가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그걸 깼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생각해 보고 실험해 보고 도전해 봐야 한다.
-당신만 모르는 일의법칙51 내용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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