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는 컴퓨터와 로봇, 인공지능의 발전에 힘입어 2030년까지 약 20억 개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말한다. 인류의 산업지도가 바뀔 때마다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생겨났음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 아닌가. 우리는 어떤 직업도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기계나 컴퓨터가 인간이 하는 일을 대신할 때, 현존하는 직업들은 얼마나 영향을 받을까?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고용의 미래(The future of employment)」라는 보고서에 그 내용이 실려 있다.88 미국 내에 존재하는 총 702개의 직업군을 대상으로 유지 가능성을 분석했는데, 향후 20년 내에 이 직업들 가운데 거의 절반(47퍼센트)이 사라질 위험이 높다고 결론 내린다.
사라질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직업은 텔레마케터, 시계 수리공, 부동산 중개인, 손해사정인, 모델, 운전기사, 사육사, 보석 세공사, 구두 수선공, 캐셔, 하급 사무직 등이다. 한편, 응급실 의사, 안무가, 치과의사, 인사관리 전문가, 큐레이터, 유치원 교사, 미용사, 성직자, 숲 전문가 등은 사라질 위험이 별로 없는 안전한 직업으로 나타났다.
간단히 말해, 인간이 개입하지 않아도 전산화를 통해 업무 처리가 가능한 영역이 사라질 위험이 높은 직업군이고, 컴퓨터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업무는 사라질 위험이 적은 직업군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컴퓨터화의 진전 속도가 빠를수록, 흔히 말하는 ‘단순직’이 사라지는 속도는 점점 배가할 것이다.
예전에 있던 직업들이 사라진다고 해서 직업 수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프레이 박사가 말하듯,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진행됨에 따라 인간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새로운 일이 많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학자들은 10년 후 세상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직업들이 무수히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떤 것들이 ‘미래형’ 직업일까? 우주여행 안내원, 인공 장기조직 개발자, 사막 토지 트레이너, 미디어 윤리학자, 가상 자산관리자, 네트워크 관계 카운슬러, 인간 능력 향상 조언자, 마인드 리더, 아바타 개발자, 기억 대리인, 재능 수집가 등이 대표적인 직업들이다.이름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전문성이 필요한 일인지 알 수 없지만,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낯선 직업들임은 분명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단체에 몸담고 있을 때 전 세계를 돌면서 찾아내고 정리한 미래 유망 직업 1,000개도 흥미롭다. 그중에는 노인의 건강, 심리, 취미, 일 등에 대해 조언해주는 실버 플래너, 시니어만을 대상으로 맞춤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행 전문가, 은퇴한 시니어들이 차도 즐기고 교류도 하면서 정보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는 시니어 살롱 운영자 등 은퇴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이 많다.
자살 유혹에 시달리는 노인의 말벗이 되어주는 자살예방 컨설턴트, 바쁜 자녀를 대신해 병원 방문이나 장보기 등 부모의 일상을 돌봐주는 효도 대행 서비스, 각 지역 주요 특산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안테나숍 운영자, 홈스테이를 원하는 해외 여행객을 위한 중개인, 전통술, 젓갈, 장, 죽 등을 주제로 특별한 먹거리를 개발하는 음식 소믈리에도 인상적이다.90
어쩌면 이런 이야기가 당신에게 현기증을 일으킬지도 모르겠다. 미래형 직업이라는 것이 전통적인 직업들과 많이 달라서 나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일처럼 들릴 수 있다.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가 인류의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것도 아니고, 변화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일생일대의 모험을 감행해볼까 고민하는 피 끓는 청춘도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이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바뀌고 있음을 인지하고, 그 흐름 안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변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러려면 미래의 일과 직업을 규정하는 전제와 맥락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 깨달음이 우리를 새로운 땅으로 인도할 것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 시작하면, 기계가 처리할 수 있는 공정을 다루는 직업들은 빠르게 자취를 감출 것이다. 반면, 새롭게 바뀐 공정을 관리하는 직무가 만들어질 것이다. 산업혁명이 수많은 수공업자들을 파산시켰지만 동시에 기계를 다룰 줄 아는 엔지니어를 탄생시켰듯이, 변화란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모두 지닌다.
가장 어리석은 행동은 자신이 위험지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거나, 알고 있지만 과거의 관성 때문에 변신을 시도하길 주저하는 것이다. 이는 전문직도 예외가 아니다. 어떤 측면에선, 전문 직종이 비전문 직종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직업적 특수성 때문에 전문가가 비전문가보다 변신하기가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던 세상이 저물어가고 있다.
2023.02.28 - [유용한 정보/경제관련] - 미래에 사라질 직업,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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