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행복19 무인도에 무엇을 가지고 갈 거야? 무인도에 무엇을 가지고 갈 거야? 저는 여덟 살에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그 때문에 청소년기에 아버지라는 버팀목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절실히 느끼며 자라게 되었습니다. 늘 그렇게 아버지의 등을 그리워하다가 어느덧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마흔 살, 늦은 나이에 결혼하게 되면서 삶을 바라보는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는데 그중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하루는 아내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무인도에 꼭 하나를 가지고 간다면 무엇을 가지고 갈 거야?" "음.. 자기는 안 되겠다. 무인도 가면 너무 고생하잖아. 내가 좋자고 자기를 고생시킬 순 없잖아.." 그러자 당황한 아내는 무인도에 가도 고생은 하지 않는다며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귀여운 억지를 부립니다. "그래? 그.. 2022. 2. 14. 사랑은 베풀 때 완성이 된다 사랑은 베풀 때 완성이 된다 오래전 한 동네에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떡볶이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가게에 들어오셨고 그 옆엔 폐지가 담긴 낡은 수레가 놓여 있었습니다. "저기 주인 양반 따뜻한 국물 좀 주시오." 그러자 주인아저씨는 따끈한 어묵 국물뿐만 아니라 떡볶이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를 얹어 함께 내놓았습니다. 자신이 주문하지 않은 떡볶이를 보곤 잠시 망설였지만,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한 할머니는 밀려오는 배고픔에 허겁지겁 금세 한 접시를 다 비웠습니다. 다시 폐지를 주우러 나가기 전 할머니가 계산을 치르려고 하자 주인아저씨가 자상하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아까 돈 주셨어요." "그런가? 안 준거 같은데 이상하네..." 그러더니 옆에서 지켜보던 아주.. 2021. 3. 9. 엄마의 반찬 가게 엄마의 반찬 가게 엄마는 음식을 준비하시면 항상 크게 벌리십니다. 맛은 아주 훌륭하지만, 손이 너무 큰 엄마는 항상 너무 많은 양을 만드십니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아파트 주민들을 모두 불러서 오곡밥을 나눠드리기도 했고, 김장이라도 하는 날에는 동네 사람들을 불러서 김장김치에 수육을 먹여야만 직성이 풀렸습니다. 그리고 밑반찬을 만들 때마다 반찬을 싸 들고 동네의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리는 엄마를 볼 때마다 짠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힘들게 왜 저러실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 엄마가 어느 날 가족들을 다 불러서 반찬가게를 꼭 해야겠다고 말씀하셨고 엄마의 성향을 잘 아는 가족들은 반대했지만 결국 반찬가게를 차리셨습니다. 그런데 가게를 내고도 엄마의 손 큰 버릇은 여전했습니다. 원래 많이 퍼주면서도 다른 반찬.. 2020. 12. 21.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