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과장을 하면서 가장 힘든건 현장일이 힘든것이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인지도 모른다. 건물관리를 하는데 무슨 마음의 상처를 받느냐고 의아해 하겠지만, 건물관리를 하다보면 자존심이 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나 역시 그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자존심이 상했다. 건물관리 일에 적응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요즘에는 건물관리 일을 하면서도 큰 건물일수록 CS교육이라고 해서 친절을 교육하고 강요하는 부분들이 있다. 가장 기억나는 부분은 '고객님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건물관리 직원은 이용해서는 안된다'였다. 여지껏 나도 백화점 마트 등을 다녀도 이렇게까지 직원들과 일반인들이 차별을 받는지 알지 못했다. 건물관리 일을 한다는 것은 과거의 평범한 생활 중 하나를 버려야 하는 부분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무표정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내가 모시는 관리소장님은 항상 CCTV를 보면서 고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하루종일 살피신다. 분리수거장에 분리수거를 제대로 안한사람, 주차장에 이면주차를 한 사람, 외곽진 곳에서 흡연하는 사람 등 이런 고객들을 보면서 항상 교양이 없는 사람들이다. 매너가 없다. 이런 말씀을 입에 달고 사시기에 관리사무실에 고객들이 방문하면 항상 퉁명스런 말투로 하시기에 옆에서 나와 총무는 불안불안 할 때가 있다.
낯선 사람에게 상냥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건 쉽지 않다. 하지만 고객들이 사소한 매너부족이나 행동의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소장은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하고 친절하면 좋을 듯 하다. 이런 점을 두고 관리소장이나 과장은 '연기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건물관리는 입주민들과 친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입주민들과 한 번 친해지면 민원접수부터 처리까지 서로 이해하는 부분이 커져 큰 문제로 발생되는 일이 없기에 관리소장으로 확실히 오래다니기 위해서는 무조건 인내심을 가지고 최선의 연기력으로 관리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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