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과장의 건물관리 이야기[1장 시설/건물관리 직업으로 괜찮은가? 06 기존의 틀을 깨라]

 시설/건물 관리일을 하려면 현장 실무일을 많이 해 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장실무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바로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업을 하는 것을 여러번 보면서 공구도 사용법을 숙지해 가면서 해 보아야 한다. 먼저 선임자들은 비슷한 업무를 최소 1년 이상 했기에 옆에서 보면 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초보자가 하게 되면 간단한 것도 어리버리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다고 과거 시설주임들이 나에게 이야기 했던 "형광등도 몇 년간 교체를 해봐야 전기과장을 할 수 있다"는 등 그런식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다.

시설관리에서 주변의 동료들을 보았을 때 90% 이상은 관리자 되는 것을 대단히 부담스러워 하였다. 옆에서 본 시설기사중에 시설관리경력 10년 차에 관리자자격증(전기산업기사 이상)이 있음에도 사람들을 컨트롤 하지 못해 실무적으로 부족하다는 자신감 부족의 원인으로 비슷한 업무만 계속 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경우를 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시설/건물 관리분야 관리자의 자격증이 있다면 건물관리 과장이나 소장이 먼저되라, 시설관리주임 기간 동안 건물관리선임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바로 관리자가 될 수 있는 건물로 이직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관리자로서 아는 것도 없는데 어떻게 하지?'

이런 고민보다는 관리자로서 일단 취업이 되면 건물/시설관리를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현장실무를 잘하는 시설주임을 채용 한다거나 행정적으로 모르는 부분은 본사에게 문의하면 지원을 해주기에 먼저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누구나 한번 밖에 못하지만 경험을 할 수 없는 자리이다. 관리자가 되면 아래 실무자들의 의견에 판단만 하면 조직은 돌아가게 되어있다. 

 기존 시설관리 주임들은 이런 내 행동이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의 뜻이 정말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의 건물관리 주임들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법정선임을 걸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라" 그리고 취득하는 즉시 관리자가 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2021.02.03 - [유용한 정보/취업관련정보] - 전기기능사 자격증 시험소개 및 전망

전기기능사 자격증 시험소개 및 전망

나는 전기기능사를 취득 하자마자 여의도 IFC 55층 대형건물의 시설주임으로 취업 하였고, 입사한지 8개월이 지나 전기산업기사를 취득하고 입사 1년이 되자마자 1,500KW미만 건물의 전기선임으로 주차장 전용건물에 전기과장으로 이직을 하였다. 과거동료인 주임들은 나에게 "형님 여기서4-5년정도 경력을 더 쌓으시고 가셔야 관리자가 될 수 있어요" 막연한 이야기만 하였다. 매일 전등만 교체하는게 대부분인 이곳에서 무슨 4-5년을 일을 하라는건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의 말은 즉 관리자로 가면 스트레스가 많기에 주임으로 경력을 다 채워서 소장으로 바로 가라는 것이었다.

주차장 전용건물 전기과장에서 현재 금천구에 있는 지식산업센터 관리과장을 맡고 있다. 과거 주임들의 말을 들었다면 아직도 난 형광등을 교체하고, 급여도 200만원 초반에 매일 반복되는 업무를 하고 야간근무를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300만원대의 급여와 내년이면 소장으로서 본사에서 신축건물 배정요청을 해 놓았다. 인맥을 만들어 놓은것이다. 그리고 지금 모시는 소장님의 건물관리 능력을 배우면서 하루하루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어느 길을 선택 하는지는 본인의 선택에 있다. 하지만 기존의 틀을 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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