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발표일 전기기사는 실력 부족으로 40점 중반의 점수로 불합격하였다. 전기산업기사는 점수를 확인해보니 예상 한대로 50대 후반이나 60점 초반일 것이라는 예상에 부합하듯 긍정적인 방향에서 62점으로 합격하였다. 전기산업기사 필기 68점, 실기 62점 나에게는 완벽한 점수였다.
같은 방재실 동료들은 합격의 소식을 전하니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었다. 기계과장은 나보다 3-4살 많았는데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내기를 한 기계파트 동생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 순댓국에 소주 한잔만 사달라고 하며 마무리 지었다. 합격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던가 합격이 되니 나의 뇌는 벌써 이제 무엇을 하지?라는 신호를 보냈다.
전기산업기사 자격증을 받아보니 8월20일자로 발급되었다. 공부하기 전만 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내가 그리고 전기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을 보면 대단해 보였던 내가 자격증을 막상 받아보니 감개가 무량했다. 정말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자부심으로 다가왔다.
"잡코리아"인사담당자로 있으면서 채용 할 때만 사용했는데 이 사이트가 참 유용하다 건물관리소장이 되려면 무슨 자격증이 필요한지 연봉이 얼마인지 검색만 하면 알려준다. 전기산업기사를 취득하니 잡코리아에 "전기산업기사"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연봉으로는 생계가 힘들고 대출로 버티다 보니 마음이 조급한 부분이 있었다. 전기기사/전기산업기사 자격증이 분명 중요한 것은 맞지만 검색하며 알아보니 경력이 없이는 바로 급여 조건이 좋은 곳에 취업을 할 수 없었다.
자세히 보니 전기무제한이라는 용어가 있었는데 관리소장 채용시 거의 대부분이 전기무제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건 또 뭐지 하며 관련 내용을 검색했는데, 전기산업기사를 취득하면 전기용량 1500kw 미만 건물에 선임을 걸 수 있고 2년이 지나면 2000kw 미만 4년이 지나야 2000kw 이상 건물에 선임을 걸 수 있다는 내용을 2000kw 이상을 전기무제한이라고 표현하였다.
인터넷에 있는 표를 기준으로 나의 현재 경력을 환산하는 방법을 알아보니 전기기능사 취득 후 일한 경력은 전기산업기사 취득전 경력의 1/2을 인정해 준다는 내용을 확인하였다. 쉽게 표현하면 현재 건물에서 산업기사 취득 전까지 12개월[1년]을 일한 것의 50%를 경력으로 인정해 주는 것으로 전기산업기사 경력으로 취득하자마자 6개월을 인정받는 것이었다. 전기기능사가 이럴 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되어 취업도 시켜주고 경력도 보완해주는 2가지 역할을 해주었다.
여기서 전체적으로 앞으로 갈 방향에 대해 중간 점검을 해보았다. 일단 먼저 자격증관련하여 공부방향에 대한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었다. 전기산업기사는 취득하였고, 전기기사 필기는 합격한 상태인데 계속 전기기사를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전기기사를 취득하면 4년걸리는 무제한경력이 2년으로 줄기에 처음에는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한편으론 전기경력만 쌓으면 전기무제한이 되는데 빨리 된다고 바로 건물관리소장이 된다면 시설 관련 지식도 부족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분명 부족할 것이기에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한 단계씩 경력을 밟아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전기자격증은 전기산업기사로 정하고, 다음에 필요한 자격증은 뭐가 있을까' 추가적으로 알아보았다.
전에도 검색으로 알아본 경험으로는 소방설비기사(전기)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 하였지만 무엇인가 새로 시작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측면에서 여러 가지 자격증 관련 정보를 검색 및 알아보았다. 기계 관련자격증인 공조냉동, 보일러, 위험물, 산업안전기사/산업기사정도로 압축이 되었는데, 지식산업센터등 오피스건물의 건물관리소장이 되는 데는 기존에 알아본 대로 소방설비기사(전기)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유인 즉 전기선임과 소방선임은 겸임이 가능하였고, 보통 전기무제한 대상이 되는 건물은 소방1급대상물 선임이 대부분 필요하였다, 때론 특급소방자격도 필요한 경우가 있었지만 95% 이상이 소방 1급 대상물이었다. 그렇게 알아본 후 다음으로 취득할 자격증으로 소방설비기사(전기)로 정하였다.
2021/01/07 - [유용한 정보] - 시설관리 자격증 분야별정리
자격증도 취득하고 추가로 공부해야 할 자격증도 정하였으니, 두 번째 선택사항은 전기무제한이 풀릴 때까지 건물관리 주임으로 근무하느냐 조금이라도 급여가 좋은 곳으로 이직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전기산업기사를 취득하고 무제한을 풀기 위해 근무하는 선임동생이 자신은 관리자로 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주임으로 경력을 쌓고 갈려고 한다고 하였고, 건물 관련 기술도 부족하다는 나름의 겸손으로 대답하였다.
내 기준에서도 경제적이 여유만 있다면 굳이 빨리 옮기고 싶진 않았지만 매일 똑같은 생활에 야간근무 경험이 없어서인지 야간근무 때마다 답답한 느낌이 들어 속으로는 주간업무로 빨리 옮기고 싶었다. 자격증 취득 후 야간근무때 잡코리아로 전기산업기사로 검색을 자주 하였는데 보통 2000kw 이상건물이 90% 이상이고 2000kw 미만이 8~9% 정도로 보였다. 내가 갈 수 있는 1500kw 미만 건물은 며칠 동안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자격증만으로 가긴 힘든 것 같아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성경책에 나온 구절로 생각이 나는데 어느 날 잡코리아 검색을 하는데 1500kw 미만 전기선임을 구한다는 채용공고가 떴다. 이게 무슨 일인가? 일단 자격요건부터 보았다. 전기는 1500KW 미만, 소방 2급 대상선임가능자 이2가지 자격요건만 충족되면 서류전형이 가능했다. 소방2급대상 선임자격증은 과거에 제조회사 공장에 있을 때 교육이수로 받아 내가 지원하기에 적격이었다.
자격증이 나온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주차장건물 건물관리자 채용공고에 이력서를 제출하였다. 물론 건물관리 경험이 많지 않아 확률이 높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면접기회가 주어졌고, 합격하였다는 통보를 전화로 받았다. 면접은 3명이 응시했는데 나름 좋게 봐주신 것 같았다.
2018년 8월이 10일 정도 남은 사이 나는 현재 다니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8월 말일까지 다니는 것으로 통보했다. 건물관리 분야는 이직이 많은 곳이라 별도의 면담이나 요식행위 같은 것이 없었다. 워낙 퇴사와 입사가 많다 보니 모두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고, 같은 방재실 동료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축하를 건넸다.
근무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 마지막 야간근무로 기억한다. 잠도 잘 오지 않았는데 새벽 4시쯤 입사 초기 친구하자고 했던 동료가 나를 찾아왔다. 로비 앞 도로 볼라드등 교체로 도움을 주었던 동료인데, 전기선을 까라며 텃세를 부렸던 그 친구였다. 무슨 일이냐고 차분하게 먼저 말을 건넸다. 그 친구는 과거에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자격증 취득한 것에 대해 축하한다며 자신은 전기파트 담당자로 10년 넘게 근무했는데 그렇게 빨리 취득하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고 그리고 부럽다고 했다. 그리 길게 대화가 이어지진 않았지만 나는 그 친구에게 괜찮다고 하고 향 후 공부를 할 계획이면 도움을 주겠다고 하며 대화는 마무리되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게 마무리가 되고 감정적인 상황도 정리가 되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되었다. 그 건물을 떠나기 전 건물관리 하는 그 친구들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10년 내내 경력을 쌓아도 최저임금이 신입과 동일하게 받고 다니니 그런 상황이 텃새로 그리고 다른 사람에 상처를 주는 형태로 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옆에서 보았을 때 게임에 집중하고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기에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었다.
2021/01/31 - [유용한 정보/취업 관련정보] - 건물관리 천재가 된 돌덩이주임-3부 건물관리 중심으로 들어가다 [01 이제는 전기과장이다]
'돌덩이강사 시리즈 > 건물관리 천재가 된 돌덩이주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물관리 천재가 된 돌덩이주임-3부 건물관리 중심으로 들어가다[02 주차장 신축건물 인수인계 1일차] (0) | 2021.02.01 |
---|---|
건물관리 천재가 된 돌덩이주임-3부 건물관리 중심으로 들어가다[01 이제는 전기과장이다] (0) | 2021.01.31 |
건물관리 천재가 된 돌덩이주임-2부 건물관리 자격증에 눈이 뜨이다[04 흐린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다 인생은 새옹지마] (0) | 2021.01.29 |
건물관리 천재가 된 돌덩이주임-2부 건물관리 자격증에 눈이 뜨이다[03 내기의 결과 그리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0) | 2021.01.29 |
건물관리 천재가 된 돌덩이주임-2부 건물관리 자격증에 눈이 뜨이다[02시험내기 결전의 날이 왔다] (0) | 2021.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