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역 D주차장에서 시설팀장의 역활은 그럭저럭 지낼만 했는데요, 공무원출신 사장이 매일매일 갖은 욕설에 갑질을 일삼는 통에 경력을 위해 참는데도 한계가 오더라구요. 1년 정도 근무하고 다른 곳으로 이직을 준비했습니다. 이곳에서 신축관련 하자도 맡아보고 시설인력도 운영해 보고 부족한 부분은 IFC빌딩 전기과장과 연락하며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직할 곳을 알아보았지만 선임할 경력이 부족하기에 급여도 복리후생도 여기보다 좋은 곳은 없었습니다. 다행히 을지로에 있는 빌딩에 센터장[관리소장급]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일단 뭐든지 이력서를 넣어보면 전기쪽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전기선임은 건물주 쪽에서[KT&G소속]걸고 나머지 관리부분만 띄어서 주는 형식이었는데 건물주 담당자가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정말 갑질의 끝판이더군요. 세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2주 만에 다시 이직을 하게 되었고 고비가 왔습니다. 선임경력이 되지 않기에 시설기사쪽은 가기가 싫었고 선임걸 수 있는 대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또 한번 다행히도 1500KW미만 선임을 할 수 있는 건물 채용공고가 나왔는데요 금천구에 있는 롯데정보통신 건물이었습니다. 구축건물인데 오래되어 수전용량이 낮은 듯 했습니다.
이곳에서 연봉 3.000에 그럭저럭 무제한 경력까지 버텼으면 하는 생각으로 면접을 보고 채용까지 되었습니다. 이제는 정신적으로 좀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더운 여름 이기도 하고 저도 사람인지라 지쳐있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나쁘게 대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좀 힘들었던건 선임을 걸고 하면 시설관리 업계에서는 관리분야의 관리자 일을 시켜주는데 이건 노가다보다 힘든 업무도 있고, 일반 시설기사가 하는 일 이라기 보다는 외주를 줄 정도의 업무도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하는 것이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전임자 3명이 괜히 나간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역시 세상은 만만치 않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전기산업기사 취득 후 2번의 이직으로 지칠만큼 지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즈음 근무하는 곳 바로 옆에 지식산업센터를 짖고 있는 건물이 준공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잡코리아로 별 기대감 없이 지원해 보았습니다. 소장자리는 경력이 안되고 시설과장 자리가 있는 것은 생각을 못했는데 신축건물 소장님께서 '과장자리가 있는데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 바로 출근할 수 있겠느냐'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WOW 대박 연봉도 3,500만원에 선임없이 전기과장자리에 가다니 진짜 그 순간에는 꿈만 같았습니다. 과거의 연봉에 비하면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시설분야에서 처음으로 밟은 연봉고지이기에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신축건물은 지금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건물입니다[그나마 개인정보이다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2번의 이직에 대한 아픈 경험이 있기에 조심스러웠습니다. 또 이상한 소장아닐까 하는 걱정이 좀 있기는 했는데, 시설관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여기서 찾았습니다. 일이 힘든것이 아니라 사람이 힘든 것 이었다는 것을요.
현재 소장님은 넓은 아량에 시설주임들도 근무중 시간이 나면 공부를 독려하시고, 모든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대단하시더라구요, 저도 많이 부족하고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시설관련 노하우를 하나하나 여러번 가르쳐 주셔서 지금은 전기과장으로서 관리비계산(전기요금, 수도요금)부터 관리하는 요령까지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1년6개월 정도 다니고 있지만 아주 재미있게 전기과장으로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아직도 생계를 유지하기에 부족한 자금은 주말마다 인테리어 현장일을 보조하면서 보충하고 있습니다.]
작년 2020년 6월에는 소방설비기사[전기], 10월에는 소방설비산업기사[기계]를 취득하였고 이제는 어엿하게 관리소장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모두 만들어 놓았습니다. 다른 자격증도 취득하면 좋겠지만 이제는 가족들과 시간도 가져야 할 것 같고 조금은 공부보다는 정서적으로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그날그날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방관련 강의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2020년4월 유투브에 돌덩이TV를 개설하였고 현재 구독자가 860명 정도(21년7월기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설업종으로 오면서 교대근무나 학원 비용문제로 학원을 다니시기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소방강의를 시작하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구독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안전 및 시설관련 업무영상을 같이 업로드하여 시설업무를 처음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솔직히 저도 시설관련 업무를 많이 경험하지 못했기에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구성 하였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그리고 전지모라는 카페를 운영하는데요 전지모는[전국 지식형산업센터 관리자들의 모임]의 약자입니다. 제가 말하는 시설인분들이 주인이며 시설업무를 시작하고 관리자가 되기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지내온 4년 동안 힘들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였기에 현재 코로나19로 힘든시기에 그 노력이 있어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전기무제한까지 8개월 정도가 남았습니다. 소장까지에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소장이 되고나면 추 후 수기를 적어서 올릴 생각입니다. 현재는 자격증관련 소방기술사를 준비하여 좀 더 노후에 확실한 보험을 들어두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어떤 일이든 힘내시어 목표하는 바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소방설비산업기사[기계]는 아래 기출문제집을 활용하여 합격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글을 마치며
2017년1월 실직의 아픔으로부터 2021년 1월 현재의 전기과장자리까지 힘들면 힘들었고 보람차게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며 달려왔습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제가 실직했던 4년전 보다는 참 많이 힘든시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설생활을 하다보니 어떻게 이 분야에서 살아 남을지 자문을 받을 대상이 없었기에 저와 비슷한 힘든 상황을 겪는 분들에게 그나마 이 시설업종이 대단하게 알아주는 일은 아니지만 노후까지 자신의 앞가림은 물론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을 알려 드리고 현재의 어려움에 주저앉아 계실 분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자 글을 써보았습니다.
분명 저보다 힘든분도 계시고 상황이 어려운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나 힘든 생활을 이겨내시고 어떻게 해서든 극복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처한 상황에서 만약 전기기능사를 취득하고 저와 같이 시설관리쪽으로도 가실수도 있고 전기현장 실무부터 가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하나하나의 상황에서 돌덩이강사가 지나왔던 길은 하나의 방법으로만 참고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각각의 길에는 많은 여러갈래 길이 있습니다. 각자 상황에 맞게 처신하고 고민하시어 미래에 좀 더 낳은 기반을 다지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시설인 분들이 시설관련 업무를 하면서 상당히 자존감이 낮은 것을 보았습니다. 대우가 안좋다. 사람들이 갑질한다. 모두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인사담당자로서 사람들의 인사고과와 입사와 퇴사를 관리하는 업무를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그런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고 보람찬 일도 아니였기에 과감히 그 일을 빨리 접을 수 있었습니다. 미래도 보장되지 않았구요.
사람의 병을 고치는 분을 '의사'라고 합니다. 의사가 있기에 우리는 아프면 그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좀 다른 분야이긴해도 시설인 분들은 건물의 의사이자 간호사입니다. 건물이 아프면 그 병을 고치고 치료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그 건물에서 일하는 분들이 안전하게 근무 하실 수가 있겠죠.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이나 눈치에 너무 주눅들지 마십시요. 중요한 것은 제가 인사팀장으로서 대표이사가 시키는 대로 사람을 해고하고 하는 보람차지 않은 일 보다는 훨씬 훌륭한 일입니다. 대학나왔다고 넥타이 매고 출근한다고 우쭐대는 그런 분들 얼마 안가면 실직자 신세가 될 확율이 높습니다. 저도 경험했으니까요.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타인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을 저는 보람찬 일이고 저에게는 이 길이 내길이다라는 생각을 가져다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방관분들이 급여가 작다고 민원인들에게 시달린다고 국민들이 그 분들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시설인분들도 그 와 같은 안전을 도모하는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존감을 가지시고 근무하시면 노후를 보람차게 보내실 수 있을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설인 분들을 오래 겪지는 않았지만 시간을 핸드폰 게임이나 유트브등 시간을 헛되이 쓰시는 분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어느 회사든 오래 되었다고 진급시켜주지 않습니다. 시설인 분들도 노력한 만큼 자리와 보상이 주어지는 자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일반회사에서는 노력해도 진급도 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친인척들만 진급시킨다던지 친분채용 등) 제가 이곳에서 근무해보니 자격증을 취득하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채용분야라고 느꼈습니다. 시설분야는 그래도 자격증만 있으면 저와 같은 중년 시설인이 보았을 때 그래도 투명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것 또한 기회입니다.
우리는 건물의사이자 간호사로 도움을 주는 그런 일을 하는 멋진 사람들입니다.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시설인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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