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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7

우리 어머니 우리 어머니오래전 시외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버스 기사가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던 순간,승객 한 사람이 버스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할머니를 발견하고는 기사님을 향해큰 소리로 말했습니다."저기 할머니 한 분이 못 타셨는데요?"버스 기사가 차량 바깥에 거울로 보니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머리에 짐을 한가득 인 채걸어오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할머니는 버스를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셨지만,속도가 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기사님, 어서 출발합시다.""언제까지 이렇게 기다릴 겁니까?"승객은 바쁘다며 버스가 출발하길 재촉했습니다.그때 버스 기사님의 차분한 목소리로말했습니다."죄송하지만,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잠시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버스 기사님이 어머님이시라 하니불평을 했던 승객들도 더 이.. 2024. 5. 28.
어머니 덕분이다 어머니 덕분이다 위대한 사상가인 아우구스티누스는 젊은 시절 방탕한 삶을 살았습니다. 학업에는 취미가 없었고 청소년기에는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했고 열아홉 살 때는 가족들과 상의도 없이 노예 출신의 여자와 동거했습니다. 그의 젊은 시절만 본다면 누구도 그에게 밝은 앞날이 올 거라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니 모니카는 믿고 기다렸습니다. 어머니는 그를 포기하지 않고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결국, 아우구스티누스는 32살의 나이에 모든 잘못을 뉘우치게 됩니다. 훗날 그가 집필한 '고백록'을 통해서 '내가 흑암에서 건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눈물 흘리며 기도한 덕분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에 대한 믿음과 기다림이 언젠가는 그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식이나 배.. 2023. 5. 19.
어머니의 한글 공부 어머니의 한글 공부 저에게는 두 분의 어머님이 계십니다. 저희 형제 셋을 낳아주시고 10여 년 동안 키워주신 한 분의 어머니는 몇 년에 걸쳐 암 투병을 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어머니가 오셨는데 저는 반항은 기본이고, 거친 말도 쏟아냈습니다. 가시 돋친 말만 골라서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하시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은 두 분 사이에 새 자녀를 갖고 싶었지만, 새어머니가 지금 키우는 삼 형제를 위해서라도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두 분의 대화를 숨죽여 들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반성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새 어머님께 너무너무 죄송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셨을지 마음이 아려왔고 저의 지난 행동이 너무도 .. 2023. 3. 3.
다음에 다시 만나자 다음에 다시 만나자 자네들이 내 자식이었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나를 돌보아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 나를 어미라 불러주고 젖 물려 배부르면 나를 바라본 눈길이 참 행복했다네 지아비 잃어 세상 무너져 험한 세상 속을 버틸 수 있게 해줌도 자네들이었네 이제 병들어 하늘나라로 곱게 갈 수 있게 곁에 있어 줘서 참말로 고맙네 자네들이 있어서 잘 살았네 자네들이 있어서 열심히 살았네 딸아이야, 맏며느리 맏딸 노릇 버거웠지? 큰애야, 맏이 노릇 하느라 힘들었지? 둘째야, 일찍 어미 곁 떠나 홀로 서느라 힘들었지? 막내야, 어미젖이 시원치 않음에도 공부하느라 힘들었지? 다들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느 70대 노모가 3남 1녀의 자식들에게 남긴 메모입니다. 자신의.. 2022. 8. 2.
어릴 적 신발 어릴 적 신발 어머니는 막내인 저를 유난히 사랑해 주셨는데 어느 날 시장에서 운동화를 한 켤레 사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운동화를 신겨주시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껴 신으렴" 그러나 전 엄청난 개구쟁이였기에 아무리 튼튼한 신발이라도 금방 닳아 구멍이 났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께서 아껴 신으란 말씀에 나름 조심히 신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근처 가구점을 친구들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가구점 앞에는 오래된 책상과 의자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하나같이 호기심 많고 개구쟁이인 저와 친구들이 그걸 보고 그냥 지나칠 리 없었습니다. 우리는 의자 하나, 책상 하나 밟으며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와르르 쿵" 저는 그대로 땅바닥에 뒤통수.. 2021. 12. 3.
생가자미 찌개에 담긴 人生 생가자미 찌개에 담긴 人生 2년 전, 배우 김영철 씨가 프로그램 촬영차 울산의 한 식당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김영철 씨가 앉은 식탁에는 반찬이 푸짐하게 차려집니다. 옆에서는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생가자미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여러 반찬과 시원한 찌개 맛은 얼마나 훌륭한지... 김영철 씨는 음식을 맛보고는 연신 감탄을 쏟아내며 사장님께 말을 건넵니다. "이렇게 훌륭한 밥상을 내는 게 쉽지 않으실 텐데..." 이 말이 도화선이 된 걸까요? 생가자미 찌개 식당을 운영하는 박숙이 씨는 가슴속 깊이 응어리져 있던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냈습니다. "30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미장 보조 일을 했어요. 어떤 때는 시멘트 한 포에 40kg인데 그거를 하루에 100포 넘게 옮겨다가 모래와 섞어 개어서 가져다주고..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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