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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5

사막의 무덤 사막의 무덤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걷고 있던 사막은 불덩어리같이 뜨거웠고 바싹 말라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었습니다. 언제 사막이 끝날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먼 길이었습니다. 절망으로 가득 찬 아들이 참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죽음뿐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걸을 필요도 없이 그냥 이 자리에서 편하게 죽는 편이 낫겠어요." 아버지 역시 힘들었지만,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격려했습니다. "틀림없이 물을 마실 수 있는 마을이 나타날 거야. 아들아, 조금만 힘을 내렴." 아버지의 말에 아들은 겨우 힘을 내어 걸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희망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들 앞에 무덤 하나를 발견한 것입니.. 2024. 4. 8.
밀린 월세 밀린 월세 오래전 월세방에서 생활했을 때 일입니다. 그날도 저는 주인집 불이 꺼지는 것을 본 후에야 집으로 조용히 들어갔습니다. 월세를 못 낸 지 두 달째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월세를 밀려본 적이 없었는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실직을 당한 후부터 쉽게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서비스 업종에 일했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친절함이 우선이지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틀렸나 봅니다. 그동안 월급도 많지 않았고, 한 달 벌어 한 달을 겨우 살았기 때문에 월세와 함께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저에겐 눈물을 흘리는 것도 사치였습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부모님께 손을 벌려 실망시켜 드리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두.. 2021. 12. 21.
사슬을 끊자 사슬을 끊자 '코끼리 사슬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충분히 힘을 갖고 있음에도 주어진 한계를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서커스단에서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에서 유래되었는데 어렸을 적부터 아기 코끼리의 뒷다리를 말뚝에 묶어 놓습니다. 그럼 아기 코끼리는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말뚝 주변을 벗어날 수 없게 되자 좌절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코끼리는 스스로 말뚝 주변을 자신의 한계로 정해버려 성장한 뒤에도 사슬을 풀어놔도 말뚝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맙니다. 비슷한 예로 시골에 가면 기둥에 줄이 묶인 채 평생을 살아가는 강아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줄의 길이를 넘어 먼 곳으로 가고자 몸부림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멀리 나가려 할수록 줄이 .. 2021. 11. 1.
가치의 우선순위 가치의 우선순위 평소 두터운 우정을 자랑하던 두 친구가 함께 여행을 나섰고 외진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반나절 동안 쉬지 않고 걸은 탓에 고단해진 두 친구는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수풀 사이로 반짝거리는 것이 있었고, 이를 발견한 한 친구가 다가가 수풀 사이를 살펴보니 금덩이가 하나 떨어져 있던 것입니다. 그가 금덩어리를 주워 다른 친구에게 보여주자 그 친구는 기뻐하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건 금 아닌가! 우리 횡재했구려!" 그러자 금덩어리를 주운 친구는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지며 다른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이보게, 우리라고 하지 말게... 주운 사람은 나니까." 그리곤 두 친구는 어색한 상태로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길을 가다 요란한 소리에 뒤를 보니 금덩어리를 .. 202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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