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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기술로 일자리가 위협받을 대표적인 직업2

by 돌덩이TV 돌덩이강사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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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의사는 의료 분야에 대한 고도의 전문 지식과 임상 경험이 필요한 직업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어서 현실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만이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직업도 인공지능의 도전으로부터 안전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IBM사의 슈퍼컴퓨터 왓슨은 이미 2012년부터 암 진단과 처방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중국, 한국 등 세계 많은 나라의 병원에서 진료 업무를 보고 있는데, 2016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왓슨을 도입한 가천대 길병원은 도입 1년 동안 500여 건이 넘는 진료를 하였다. 아직까지 왓슨은 인간 의사의 진단과 판단을 돕는 조력자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왓슨의 판단에 대해 환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고, 그 역할이 암 진단을 넘어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왓슨을 도입한 국내 병원에서 왓슨의 진단과 처방에 뒤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의료진들이 늘어났다는 것만 봐도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최근 한 실험에서 폐암 초기 환자의 엑스레이를 18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판독 의뢰했는데 모두 종양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초기인데다 종양의 위치가 뼈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의 한 기업이 개발한 암 진단 인공지능 시스템은 단 2초도 걸리지 않은 시간에 종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냈다.8 이처럼 영상 의료 데이터의 판독과 진단이나 환자의 위험 징후 예측 등에서는 인간 의사의 실수나 한계를 인공지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은 엑스레이, CT, MRI 같은 영상의학 데이터나 암 조직 검사 등 병리 데이터, 안과 영상이나 피부과 데이터 등을 분석하여 정확한 진단을 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 그러므로 영상의학과 전문의나 병리학 전문의 등 일부 영역에서는 당장 인공지능과 일자리 경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또한 앞으로 10년 안에 수술용 로봇에 인공지능이 결합될 것으로 보인다.9 현재도 수술 로봇이 의료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의사의 통제 하에서 수술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수술 로봇에 인공지능이 탑재될 경우 의사가 없는 곳에서도 진단과 수술이 가능해질 수 있다. 물론 인공지능 수술 로봇을 감독하고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하기 위해 여전히 의사가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지만 외과의사의 수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대체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의 진화와 발전 영역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능력과 역할이 커지리라는 것과 대체 가능성을 포함하여 인간 의사의 역할과 일자리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기자


  로봇 기자가 등장한 지도 수년이 지났다. 지난 2014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처음 이 사실을 알린 건 「LA 타임즈」의 퀘이크봇Quakebot이라는 인공지능이었다. 퀘이크봇은 미국연방지질연구소를 통해 전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도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수 분 안에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한다. 이처럼 최근 세계 많은 언론들은 알고리즘이 기사를 작성하는 소위 로봇 저널리즘을 도입하고 있다. 「LA 타임즈」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즈」, 「로이터」, 「AP 통신」, 「불룸버그」 등 외신들도 일찍부터 로봇 기자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이 운영하는 기사
작성 로봇은 자사의 기사 중에서 네티즌들의 댓글과 SNS 공유 상황 등을 분석하여 기사를 선별하고 읽기 편한 길이로 편집까지 한다. 「가디언」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더 롱 굿 리드The long good read」가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 서울대 연구팀이 프로야구 뉴스 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이 쓴 기사는 당시 2015년 인간 기자들이 쓴 기사의 문장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실제로 언론진흥재단에서 로봇이 작성한 기사를 제시하고 누가 쓴 기사인지 물어본 결과 일반인의 81.4퍼센트, 기자의 74.4퍼센트가 인간 기자가 썼다고 답을 했다. 또 2017년 8월에는 「연합뉴스」가 개발한 로봇 기자 ‘사커봇’이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속보를 알고리즘을 통해 작성하여 해외 언론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로봇 저널리즘의 등장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기자’라는 직업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로봇 기자는 스포츠, 날씨, 증시 현황, 기업 실적 등의 일부 분야에서 미리 입력된 알고리즘의 틀 안에서 데이터나 단순 정보에 대한 속보성 기사를 작성하는 수준이다. 기자 업무의 본질이 취재에 있다는 측면에서 로봇 기자가 기자의 업무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오히려 로봇 기자가 기자의 보조원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단순 자료 기사를 대신 써 준다면 인간 기자는 취재에 집중하고 질 높은 기사를 쓸 수 있다. 맞는 주장이다. 이렇게 앞으로는 인간 기자와 로봇 기자의 협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더 나아가 로봇 기자가 인간 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생각해 보고 답을 해야 한다. 우선 미래 인공지능의 수준이 이런 단순한 기사 작성 수준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하고 인간만이 지니고 있다는 창의성까지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작성하는 기사의 영역은 빠르게 확대되어 갈 것이다. 심지어 2020년대 중반에는 전체 기사의 90퍼센트가 인공지능에 의해 쓰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11 이를 준비라도 하듯 구글은 최근 영국 통신사 프레스 어소시에이션Press Association에 약 81만 달러(약 9억 3천만 원)를 투자하였다. 이를 통해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월 최대 3만 건의 지역 뉴스를 로봇으로 제공해 주는 서비스 레이더RADAR, Reporters And Data And Robot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하나는 빅데이터 시대에 일반인에게 제공되는 기사가 모두 현장을 취재하여 얻은 기사는 아닐 것이라는 점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바일과 인터넷, SNS 등으로부터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를 기사화하는 것도 매우 유용한 기삿거리인데, 이 분야는 인간 기자가 인공지능 기자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빅데이터의 세계를 인공지능은 기사로 써낼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이를 검증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지금과는 다른,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기사의 영역이 열릴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기사의 취재 방식과 작성의 틀로만 미래 기자의 영역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디지털 시대에 익숙해진 대중들은 점점 빠르고 가벼운 기사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 기자에게 우호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신기술이 그러하듯 그 능력이 검증되고 사용자가 많아지기 시작하면 가격이 낮아진다. 로봇 기자의 능력이 향상되고 영역이 확대되면 결국 기업이나 언론사들은 인간 기자와 로봇 기자를 두고 누구를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한 분야나, 로봇 기자와의 협업을 통해 수준 높은 기사를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로봇 저널리즘의 시대에 기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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