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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생명 사이에서
남극에서 펭귄들을 영상에 담기 위해 떠난
BBC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이너스티' 제작진.
매서운 눈보라와 강한 폭풍이 불던 날,
카메라의 앵글 속으로 처참한 광경이 들어왔습니다.
황제펭귄을 촬영하던 중 무리가 협곡에 갇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협곡의 경사는 펭귄들이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가팔랐고
눈보라까지 몰아치면서 펭귄들은 추위와 허기로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처했던 것입니다.
어떤 녀석은 부리로 빙판을 찍어대며
힘겹게 협곡을 탈출하려고 하고
다른 녀석들도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지만
제작진은 죽어가는 펭귄 무리를 그저
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동물의 세계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새끼 펭귄들이 동사하는 걸 보며
차마 원칙만을 고수할 수 없었기에
일종의 타협안을 생각해냈습니다.
직접 다가가 펭귄을 구하는 대신
길을 만들어 주고 나머지는 펭귄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제작진은 협곡으로 들어가 삽으로
펭귄이 오를 수 있는 경사로를 만들었고
펭귄의 선택을 지켜봤습니다.
다행히 똑똑한 펭귄 무리는
고맙게도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협곡을 빠져나왔고
이렇게 제작진의 결정에 펭귄 수십 마리가
무사히 살 수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보고있던 윌 로슨 촬영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눈앞에 놓인 상황만 생각했습니다.
원칙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결정을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옳은 결정을 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는 간혹 원칙이라는 작은 틀에 갇혀
종종 가장 중요한 것을 잊은 채
따르는 일들이 있습니다.
마치 선물상자 속 선물은 텅 빈 채
껍데기뿐인 상자에만 공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말이 있다면
그것은 '생명'입니다.
# 오늘의 명언
인간의 생명은 둘도 없이 귀중한 것인데도,
우리는 언제나 어떤 것이 생명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가진 듯이 행동한다.
그러나 그 어떤 것이란 무엇인가.
– 생텍쥐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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