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경 나름대로 마음의 결정을 하고 흥국생명 빌딩관리업체에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건물관리 일이 어려운 건 아니었지만 4시간 근무로 받는 실수령액이 90만 원도 되지 않았다. 알고 시작했지만 야간근무를 해서라도 아기엄마 생활비에 아이들 교육비를 더 가져다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밀려왔다. 더 이상 겁을 내어서는 안 된다 야간이든 당직이든 이제 정식적인 건물관리 회사에 취업을 하자 이렇게 마음을 먹고 다시 알아보았다.
그래 다시 알아보자 인사담당자로서의 경험과 여기까지 경험한 모든 것을 통털어 현명한 선택을 해보자! 일단 잡코리아에서 "시설기사", "시설주임", "전기기능사" 이렇게 검색을 하였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건물관리 분야는 정말 이력서만 넣으면 취업이 될 정도로 검색이 많이 되었다, 그래 여기서 그래도 좀 괜찮은 곳을 찾아보는 거야, 호텔은 후배가 말했 듯 야간에 잠을 안 재워 줄 수도 있다. 병원으로 취업한 학원동기는 없지만 응급환자가 오면 거기도 바쁠 거야, 백화점은 주위에서 들은 정보로 야간이나 주말에 인테리어 공사가 많고 직접작업을 시킨다고 했지, 마트는 학원후배가 힘들어서 허리를 다쳤다지, 이런저런 결과를 기반으로 인사담당자의 촉을 살리려고 노력을 하였다.
일단 근무 장소부터 어느 곳이 좋은지 생각해보았다. 사는 곳이 광명이다 보니 일단 가까운 곳부터 제일 먼저 구로/금천구 지식산업센터는 지식산업센터 고층건물이 많고 걸어 다닐 수 있어 1순위로 장소를 정하였다. 2번째로는 좀 더 고민을 한끝에 여의도로 정하였는데 이유는 2가지였다. 첫 번째 집 앞에 다니는 버스가 한 번에 여의도 근무처까지 간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건물관리도 대형건물일수록 업무가 세분화되어 전기파트/기계파트/소방파트 나누어져 분업화가 되어있어 근무가 좀 부담이 덜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반기업도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처우나 복리 후생이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좀 더 인원을 많이 뽑는 곳으로 선택하였다.
2020.12.22 - [유용한 정보] - 시설관리의 업무파트 3가지(전기/소방/기계)
그 해 8월중 이력서를 넣었고 좀 마음의 우려가 있었지만 전기기능사의 힘인지 바로 연락이 왔다. 그곳은 여의도 OOO건물이었는데 20만 평이 넘는 대지에 30층 이상 건물이 3개 동 그리고 지하에 쇼핑몰이 있는 거대한 곳이었다. 입사 면접부터 인원이 많았는데 전체인원은 관리자포함 시설관리만 80명 이상으로 보였다. 나는 그곳에서 채용이 되었고 2017년 9월 1일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다.
내가 조심스럽게 회사를 선택하였고 정말 이게 좋은 선택인지 바로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여의도에 출근하는 것은 나름 출근하는 재미도 있었다. 점심시간만 되면 많은 사람들의 모습들 연봉이 높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복장도 좀 고급스러워 보였다. 물론 여자분들도 커리어우먼 스타일이 많아 보는 재미도 나름 있었다.
시간은 언제나 쏜살같이 지나갔다. 9월 1일 출근을 하고 2주 정도는 주간업무를 보았다 근무체계는 주주주야비 5 교대로 들어보지 못한 근무체계였다. 역시 사람들이 많으니 5 교대였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내가 근무하게 될 건물은 OOO건물 3동 중에 가장 높은 건물인 55층짜리 건물이었다. 입사하고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내가 신규 입사자 중에 나이가 제일 많아서 다른 건물에서 원하지 않아 제일 높은 55층 건물에 배치가 되었다는 것이다.
2021.01.22 - [유용한 정보/취업 관련정보] - 시설 교대근무에 대하여 2부[주주당비/주주야비]
어느 곳에서든 특유의 친화력으로 다가서는 성격으로 인해 초기 텃새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동생 동료분들이 잘해주어서 그래도 잘 지냈던 것 같다. 그중에 기억나는 친구가 있었는데 용돈이 없어 술 한잔 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가끔씩 술자리도 만들어 주었던 회사동생이 생각이 난다.
입사 초기에는 일단 건물의 구조를 익히는 연습을 하였다. 지상 55층 건물에 지하 4층이다 보니 수변전실도 4곳이나 되었고 엘리베이터 완강기실이 2곳 정도 되었는데 어찌나 처음에 헛갈리는지 건물지형에 익숙해지는데 1달 정도는 소요되었다.
선임들을 따라다니며 건물의 수변전실부터 완강기실 위치가 조금씩 익숙해지고 처음으로 수변전일지를 작성하게 되었다. 선임들을 따라 할 때는 이해가 되던 게 막상 혼자 할려니 조금 헛갈리기도 하고 무슨 일이든 쉬운 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수변전실 순찰은 4번 기재하게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수변전실이 비슷하겠지만 실제로는 2번 정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살면서 조금 융통성 있게 사는 것도 나름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것과 이것도 시설관리 업무의 나름 요령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순찰과 저녁순찰을 제외하고는 비슷하게 쓰는 방식으로 기재하였다. (이런 수변전일지는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이점은 참고 바랍니다)
이제 건물의 구조도 익히고 나름 수변전일지 작성도 익숙해질 무렵 조명 관련 교체 일을 하게 되었다. 잘 하진 못하였지만 형광등과 비슷한 구조여서 나름 쉽게 교체할 수 있었다. 다만 안정기 교체는 익숙하지 않아 좀 시간이 걸렸는데 그래도 안정기 교체까지 성공^^ 이제 팬대만 잡고 일하던 내가 건물관리주임으로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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